국제 경제·마켓

나무 디스플레이, 드럼없는 드럼...CES '진기명기' [CES 2020]

대기업 주무대인 CES, '아이디어'로 맞선 스타트업

'유레카 파크'에서 본 신선하고 재미있는 상품들 모음



#나무 위에 터치펜으로 선을 그었더니 선을 따라 빛이 나고, 얇은 고무판을 두드렸더니 드럼 사운드가 흘러나온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의 주인공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대기업들이다. 커다란 무대, 화려한 조명 아래 1년간 준비된 신기술과 신제품이 방문객들의 탄성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들과 다른 의미에서 매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특별한 무대가 있다. 바로 샌즈 엑스포 건물 한 켠에 마련된 ‘유레카 파크’다. 아이디어와 기술력, 혁신과 창의력으로 똘똘 뭉친 전 세계 스타트업이 모인 유레카 파크에는 아직 빛을 보진 못했지만 신선하고 재미있는 제품들이 많다. ‘혁신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국가별 열띤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도 해마다 CES를 찾는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다. 인기를 끌었던 ‘진기명기’ 상품들만 모아봤다.

■일본

- 무이(mui) / 나무인 듯 나무 아닌 나무 같은 IT 인테리어 제품 : ‘포근한 느낌’을 주는 원목 느낌 나는 나무 제품 위에 펜으로 글자를 새길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나무인데 내부에 IT 기술이 접목돼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시키면 시간과 날씨, SMS 메시지 등 각종 정보도 보여줄 수 있다. 올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무이(mui)의 나무 디스플레이 시연 모습 / 강신우무이(mui)의 나무 디스플레이 시연 모습 / 강신우



■프랑스

- 센스패드&센스트로크(Senstroke) / 고무판에서 드럼 소리가 나네 : 고무판에 드럼 스틱을 두드렸을 뿐인데 훌륭한 드럼 비트를 연주할 수 있다. 얇은 고무 패드에는 센서가 달려있고, 드럼 스틱에는 드럼 반주 녹음 기능이 겸비된 모션 센서가 달려있다. 드럼이 없어도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리얼한 드럼 사운드를 플레이할 수 있다.

제롬 드론 센스트로크(Senstroke) 설립자가 와이어리스 드럼 킷인 센스패드와 모션 센서인 센스트로크로 유레카 파크에서 드럼 연주를 하고 있다. / 강신우제롬 드론 센스트로크(Senstroke) 설립자가 와이어리스 드럼 킷인 센스패드와 모션 센서인 센스트로크로 유레카 파크에서 드럼 연주를 하고 있다. / 강신우


■미국


- 두들매틱(Doodlematic) / 원하는 대로 그림만 그리면 모바일 게임 제작 끝 : 코딩이 전혀 필요없는 모바일 게임 제작 키트다. 종이 위에 몇 가지 색깔 펜을 이용해 간단한 게임을 설계해 그려서 카메라로 촬영하면, 그대로 실제 게임으로 구현되는 신기한 제품이다. 코딩이 전혀 필요 없으며, 학교에서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이 제품 만든 사람이 실제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역시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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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ANTVR : VR 고글은 됐어요, 그냥 안경 쓰세요 :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고글을 쓸 필요없이, 안경만 쓰면 화려한 게임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직 시제품 제작 단계로, 배터리가 금방 닳거나 안경 다리 부분이 상당히 뜨겁지만 AR, VR 모드를 한가지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고 시야각도 85도로 넓다는 점에서 전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제품이다.

VR 및 AR 혼합 안경인 ANTVR 제품을 착용해 본 기자. / 강신우VR 및 AR 혼합 안경인 ANTVR 제품을 착용해 본 기자. / 강신우


■한국

- 파이보(Pibo) / 혼자 사니? 나랑 같이 살까 : 본격 1인 가구를 위해 귀여운 눈이 사랑스러운 반려로봇이 등장했다. 같이 놀면 재미있는 기능이 많다. 음악도 재생해주고, 뉴스도 들려주며, 앞으로의 약속도 기억할 수 있다. 개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신만의 프로그램과 기능을 코딩해 제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 ‘서큘러스’가 개발한 반려로봇 파이보 / 강신우스타트업 ‘서큘러스’가 개발한 반려로봇 파이보 / 강신우


■크로아티아

- 아이언 불(Iron Bull) / 진짜 탱크 한번 몰아볼까나 : 두 대의 카메라가 달린 드론 탱크로, 친구들과 실제로 리얼한 탱크 전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대 10대의 탱크와 20명의 플레이어가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드론 탱크에서 포탄을 발사하면 탄환이 실제로 발사된다고 한다.

크로아티아의 게임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업체 아이언불(Iron Bull)이 공개한 탱크 드론. / 강신우크로아티아의 게임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업체 아이언불(Iron Bull)이 공개한 탱크 드론. / 강신우


■세네갈

- 톨비(TOLBI) / 아프리카 농업 기술은 우리에게 맡겨라 : 세네갈의 젊은 스타트업 기술자들이 인공지능 농작물 모니터링 키트 및 드론 관제 시스템을 CES에 출품했다. 땅에 심는 센서가 농작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해 전송하며, 하늘 위에 떠 있는 드론은 넓은 농작물 밭에 심어진 수십, 수백 개의 키트를 관찰해 어느 농작물에 물이 더 필요한지, 어느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는지 그래픽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CES 참가한 세네갈 스타트업 대표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영농기술 스타트업 DICTAF의 마우스타파 티오네 CEO, 딕코 시 공동 CEO 그리고 마우하마도우 케베 톨비 CEO. / 사진=강신우CES 참가한 세네갈 스타트업 대표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영농기술 스타트업 DICTAF의 마우스타파 티오네 CEO, 딕코 시 공동 CEO 그리고 마우하마도우 케베 톨비 CEO. / 사진=강신우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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