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에게 항정신병 약물을 장기간 투여해도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항정신병 약물은 조현병, 조울증 등의 정신질환으로 발생하는 환각, 망상, 비정상 행동같은 정신병적 증상들을 진정시키는데 처방되는 신경 이완제다.
11일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하이디 타이팔레 임상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은 1972~2014년 사이에 조현병 진단을 받은 6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14년 이상 진행한 추적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항정신병 약물 투약 기간의 누적 사망률(cumulative mortality)은 26%로 투약하지 않은 기간의 46%보다 훨씬 낮았다고 전했다.
신체 질환으로 인한 입원 가능성은 투약 기간이나 투약하지 않은 기간이나 비슷하게 높았다. 이는 항정신병 약물이 심혈관질환 같은 동반 질환(co-morbid complication) 위험을 특별히 높이지는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항정신병 약물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체중 증가 같은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혈압 강하, 불안 감소 같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조현병 환자에게 항정신병 약물을 지속해서 투여하는 것이 투여하지 않는 것보다는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보통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는 기대수명이 평균 10~20년 짧다. 그 원인 중 하나가 환자에게 투여되는 항정신병 약물 때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 연구 결과로 그 우려가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구결과는 세계정신의학학회(World Psychiatric Association) 학술지 ‘세계 정신의학’(World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