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에 상륙해 1호점을 낸 돌체앤가바나뷰티가 올해 2호점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초부터 글로벌 뷰티 강자들의 거센 공세가 시작된 셈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불황이어도 값비싼 패션·뷰티 제품에는 지갑을 열고 있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이 활동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 관계자는 “돌체앤가바나뷰티가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하는 방안을 신세계 측과 논의하고 있다”며 “팝업스토어가 아닌 공식 매장의 형태로 얘기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돌체앤가바나뷰티는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1호점을 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돌체앤가바나뷰티는 정식 출점에 앞서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비자 반응을 살폈다”며 “1호점을 열기 전에 신세계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한국 시장을 철저하게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첫 둥지를 튼 세포라도 지난 10일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3호점을 오픈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세포라 관계자는 “신촌 현대 유플렉스점에 이어 2월 오픈하는 4호점 잠실 롯데월드몰점을 포함해 올해 7개의 매장을 열 것”이라며 “2022년까지 14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뷰티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뷰티 기업은 속속들이 한국에 발을 내딛고 있다. 지난해에는 구찌뷰티, 펜티뷰티 등이 한국에 상륙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뷰티 시장도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격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기업이 선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높아지는 형국이다. 한국화장품협회에 따르면 2018년 화장품 수입액은 1조8,0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체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명품 화장품에 대한 소비 계층이 점차 넓어지고 있어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아시아권 뷰티 강자인 한국에서의 성공을 통해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