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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바닷물 온도 사상 최고치, 금세기 말 1억5,000만명 피해 예상

남극 빙하가 점점 녹아내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남극 빙하가 점점 녹아내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바닷물 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닷물은 화석연료 연소나 삼림 파괴, 기타 인간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대기에 갇힌 열의 90%를 흡수한다. 따라서 해수 온도 상승은 기후 위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1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해수 온도 상승이 지구온난화의 뚜렷한 표지라는 점에서 지구 전체가 매년 더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최근 대기과학 분야 유명저널인 ‘대기과학의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 5년은 역대 해수 온도가 가장 높았던 기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직전 10년 동안의 해수 온도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각자 온종일 100개의 전자레인지를 틀어놓는 것과 맞먹는 정도의 열이 바다로 흡수된 셈이다.

연구진은 바닷속 정보를 수집하는 무인 측정장비 ‘아르고 플로트’ 3,800기와 수온측정계를 이용해 바닷물 온도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미국 세인트토머스대학의 존 에이브러햄 교수는 “바다는 지구가 얼마나 빨리 뜨거워지고 있는지를 말해준다”면서 “수온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계속해서 가속화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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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참여한 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마이클 맨 교수도 “2019년은 가장 더운 해일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단일 연도로는 가장 기온이 높게 오른 시기”였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걸 되새겨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닷물 온도는 자연재해의 강도와 빈도에도 영향을 준다. 해수 온도가 높아질수록 더 심각한 정도의 홍수와 가뭄, 산불이 더 잦은 빈도로 발생한다. 해수 온도 상승은 해수면 상승과도 직결된다.

에이브러햄 교수는 “기온과 수온이 올라가면, 비가 내리고 증발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면서 “건조한 지역은 더 건조해지고, 습한 지역은 더 습해지면서 비가 내리는 곳에는 강하게 쏟아붓게 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학계 견해”라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금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1m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1억5,000만명이 이로 인한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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