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경 갈등 불씨' 황운하, 총선 출마 선언..사직서 제출

“형사사법제도 민주화 위해 힘 쏟겠다”

민주당 입당해 대전 중구서 출마할 듯

선관위 “사표 접수만 돼도 후보등록 가능”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 /연합뉴스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 /연합뉴스



경찰 수사권 독립을 강하게 주창하며 검찰과 잇단 갈등을 빚어온 황운하(사진) 경찰인재개발원장이 15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황 원장이 출마를 위해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하면서 현행 선거법에 따라 사표 처리 여부에 관계없이 후보등록이 가능해졌다.

황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참여에 대해 심사숙고를 거듭한 끝에 방금 전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했다”며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 후 예상되는 온갖 부당하고 저급한 공격에 맞서 어렵고 힘들고 험한 길을 당당히 헤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원장은 국민에게 존중받는 경찰조직이 될 수 있도록 조직 밖에서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수사권 조정 법안이 통과되면서 검찰개혁 입법은 일단락됐지만 입법의 영역에서 완수해야 할 검찰개혁 과제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며 “수사권이 남용되지 않고 절제돼 행사되는 형사사법제도의 민주화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개혁의 입법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밖에서 경찰개혁을 견인해 경찰이 국민들에게 존중받고 지지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황 원장은 울산지방경찰청장 시절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불러일으킨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황 원장은 지난해 11월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검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경찰청은 이를 불허했다. 이에 황 원장은 총선 출마자들의 공직자 사퇴시한인 16일을 하루 앞두고 사직서를 꺼내 들었다.

황 원장은 경찰청의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정당 입당과 예비후보자 등록 등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53조에 따라 사직원을 제출한 공무원이라면 사직원이 수리되지 않더라도 후보자 등록이 가능하며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직원이 접수됐다는 것만 증명하면 해당 기관의 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후보자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출마 지역구와 정당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자신이 초중고를 나온 대전 중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황 원장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대전 중구 출마를 묻는 질문에 “현재 상황에서 다른 선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해 사실상 대전 출마 계획을 인정했다. 대전 중구는 자유한국당 소속 초선인 이은권 의원의 지역구다.


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