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는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가 나오자 “더 이상 말씀 안드리겠다”며 화제를 돌렸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장애인 비하’ 논란과 관련한 첫 질문에 “어느 쪽을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다”며 “그런 분석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조금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발언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질문하자 “그런 말을 자주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지난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고 말씀을 드렸고, 이번에도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고 (그렇게) 분석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정도인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대답했다.
질문이 이에 그치지 않고 ‘사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인권 의식 교육 등을 통해 당 조직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지 않으냐’로 이어지자 “장애인 문제는 거듭 사과를 드렸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불식 간에 한 것이기에 더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끝냈다.
그러나 베트남 이주여성, 경력단절 여성 등을 두고 그간 수차례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네 번째로 나오자 “자꾸 말씀하시는데 더 이상 말씀을 안드리겠다”며 추가 질문을 차단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에 나와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 의지가 약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됐지만 역경을 이겨낸 ‘1호 영입 인재’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관련된 얘기를 진행하던 중 나왔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이 대표는 “신체 장애인들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며 “아, 내가 말을 잘못했다. 더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될 사람들은 정신 장애인이다.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베트남 여성’을 비하하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 장애인 비하 발언에 앞서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