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한중일 5월 골든위크에 '관광+비즈니스+외교' 페스타

4월 말~5월 초 관광 페스타에

'CES in 서울' 유치 추진하고

도쿄도지사·베이징시장 초청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0’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0’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한국·중국·일본의 골든위크가 겹치는 4월 말~5월 초 ‘관광주간’을 개최한다. 이미 유치가 확정된 포뮬러 E 챔피언십을 중심으로 케이팝 공연과 유통가 할인 판매를 더하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관광주간 동안 ‘CES 서울’ 유치와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천지닝 중국 베이징시장 초청까지 함께해 비즈니스·동아시아 외교까지 노린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17일 “오는 5월 국제자동차연맹(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이 열리는데 이날을 포함해 일주일간 관광 페스타를 열 것”이라며 “포뮬러 E 챔피언십에 대규모 케이팝 공연과 유통가 바겐세일 등을 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3일 F1의 전기차 버전인 포뮬러 E 챔피언십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과 잠실 일원에서 개최된다. 시속 300㎞가 넘는 포뮬러1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포뮬러 E는 90도·180도 회전 등 난이도 높은 주행기술을 뽐내 매니아 층이 존재한다. 서울시는 이미 개최가 확정된 포뮬러 E 챔피언십을 중심으로 케이팝 공연과 유통가 세일을 덧붙이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외교협회에서 “4월 29일 서울에서 케이팝 가수들이 나오는 굉장히 큰 페스티벌이 열릴 것”이라며 “생중계도 일부 방송사가 하게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시가 관광주간을 추진하는 기간에는 한중일 골든 위크가 겹친다. 중국은 5월 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5일까지 휴일이 이어진다. 일본도 4월 29일 쇼와의 날을 시작으로 5월 4일 식목일, 5일 어린이날 6일 제헌절 대체휴일까지 골든위크 기간이다. 한국은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 5월 5일 어린이날이 껴 있으며 5월 1일 근로자의 날까지 포함하면 ‘휴일주간’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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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CES in 서울’을 이 기간 유치 시도해 시너지를 노린다. 서울시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CES 아시아’가 지나치게 크게 열려 성황을 이루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스마트시티’에 집중할 계획이며 4차산업혁명 기술은 한중일을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5월에 유치하면 흥행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4월 말부터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연등제도 열리니 각국에서 온 산업 관계자들에게 서울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미국 스탠퍼드대 특강에서 “고이케 도교도지사와 천 베이징시장을 초대해 올림픽에 대한 홍보를 하면 어떨까 한다”고 말해 ‘스포츠 외교’ 구상까지 밝힌 바 있다. 도쿄는 오는 7월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며 베이징도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박 시장이 베이징시장과 도쿄도지사를 소개하고 이들이 서울시민을 올림픽에 초대하는 인사말을 하는 구상”이라며 “2032년 경평(서울·평양)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서울시로서도 베이징과 도쿄의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이케 지사가 일본의 유력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지방정부 간의 교섭이 한일외교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2017년 일본 중의원 선거 당시 희망의 당을 창당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립각을 형성한 바 있다.

다만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삼성·LG 등 대기업의 참여를 ‘CES in 서울’ 개최 요건으로 요구했으며 베이징시는 서울시의 구상에 긍정적으로 호응했지만 도쿄도는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의 계획대로 모두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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