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화제의 책] 마르크스, 오웰, 헤밍웨이…공통점은?

세 기자의 눈으로 20세기를 바라본다

우리는 이제 평등한 사회를 만들었나

'더 저널리스트(총 3권)' 완간

■ 더 저널리스트: 카를 마르크스

■ 김영진 엮고 옮김, 한빛비즈 펴냄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 오웰, 카를 마르크스. 세계사에 이름을 남긴 세 사람을 온전히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언론인(journalist)이었다. 언론의 역할 중에는 새로운 사실을 전달하거나 수많은 정보를 엄선하고 게이트키핑하여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또 사회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고발해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는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세 사람은 불평등과 부조리, 전쟁과 평화, 자본과 가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당시의 사회상을 보도하기 위해 현장에 뛰어들었다.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기 위해 종군기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들이 기자로 활동할 때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연작 ‘더 저널리스트’(총 3권)가 완간됐다. 지난 2017년 헤밍웨이를 시작으로 조지 오웰(2018)에 이어 카를 마르크스(2020)까지 출간됐다. 책은 이들이 기자로 활동했던 당시의 기사, 관련 자료 등을 모으고 엮고 번역해 만들었다. 미국 듀크대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김영진 씨가 헤밍웨이가 기자로 쓴 칼럼 한 편(Wings Always Over Africa)을 읽고 그의 저널리즘 작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관심은 출간 기획으로 발전했고, 세 권의 책을 엮어서 내게 되었다. 국내 처음 번역 소개 되는 세 사람의 기사와 칼럼이 다수 포함되어있다. 작가의 가치관과 비판 의식은 저널리스트로서 작성한 글에서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픽션과 달리 해석상 오해의 소지가 적고, 시대 배경에 관한 정보도 비교적 명확해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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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룬 세 사람이 젊은시절 기자로 활동하면서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았으며 어떠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격동의 20세기를 관통했던 이들의 활약상을 통해 기자정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놀라운 것은 당시 이들이 던진 의제가 이 시대에도 유효하다는 것. 10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가난한 자의 아들’이 억울하게 희생되지 않는 사회를 이뤘는가? 노동자가 목소리를 내는 일은 왜 중요한가? 언론은 정권의 선전에 휘둘리지 않도록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 등의 질문이 떠오른다. 이들이 남긴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짚고, 시대를 좀 더 비판적으로 바라보고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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