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보다 0.1%포인트 낮춘 3.3%로 제시했다. 내년의 경우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3.4%로 바라봐 아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경제의 반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 같은 내용의 세계경제전망 수정안을 발표했다.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가 각각 3.3%, 3.4%로 지난해(2.9%)보다 개선되나 폭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은 미국, 유로존, 영국, 홍콩 등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영향으로 올해 0.1%포인트 낮춘 1.6%를, 신흥개도국은 0.2%포인트 내린 4.4%로 내다봤다. 내년의 경우 선진국은 기존과 같은 1.6%를 유지했으나 개도국은 0.2%포인트 하향 조정해 4.6%로 전망했다. 한국에 대한 전망치(기존 2.2%)는 별도로 담기지 않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성장을 주도할 국가와 산업이 없어 세계 경제 성장력 자체가 떨어졌고 생각보다 성장속도가 더 느리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IMF는 제조업·세계 교역의 저점 통과에 대한 잠정 신호, 완화적 통화정책 확산,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의 긍정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란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미국과 교역국간의 관계 악화 및 금융시장 심리 약화 가능성 등을 하방리스크로 봤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여전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회복이라고 표현은 하지만 지속 침체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MF는 미국에 대해 올해 2.0%로 0.1%포인트 낮췄고 내년은 1.7%를 유지했다. 중국의 경우 미중 합의 영향으로 올해 0.2% 상향 조정한 6.0%로 전망했지만 내년은 5.8%로 0.1%포인트 낮췄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한국과 미국 모두 올해 선거가 있고 기저효과가 있어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나 내년 이후 어떻게 회복할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