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연재물 등 디지털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전자책 1위인 리디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지난해 잠정 매출이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794억원)에 비해 51% 증가한 수치다. 2017년 매출 517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리디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온라인 연재물 시장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독경제와 맞물리면서 연재물 부문 성장세가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디 관계자는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지난 해 소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연재물 시장 확대 등으로 전체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자책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디는 전자책 서점인 리디북스와 도서 무제한 월정액제 리디셀렉트,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 최근엔 연재물 등으로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급성장세는 넷플릭스 등과 같은 구독경제 시장과 맞물리면서 오프라인 콘텐츠 시장이 전자책 등과 같은 온라인 콘텐츠 시장으로 급속히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넷플릭스 등의 유료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면서 돈을 기꺼이 지불하고 콘텐츠를 즐기겠다는 ‘유료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디지털 콘텐츠가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넷플릭스 등이 유료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구독경제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비용 지불에 대해 소비자들이 익숙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들의 리디 이용 시간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리디북스의 월간 이용시간은 지난해 1월 총 490만 시간에서 12월 601만 시간으로 22% 증가했다. 구독경제 대표격인 넷플릭스가 같은 기간 1,259만 시간서 2,537만 시간으로 늘어난 것과 비슷한 추세다. 작년 말 기준 이용자 구성도 구매력이 높은 20~30대 ‘밀레니얼세대’가 가장 높은데 20~39세 비중이 67.91%나 된다. 특히 여성이 74.1%로 압도적이다.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리디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의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100억원 규모 특별보증을 받았다. 또 상장 전 시리즈E 투자 유치로 330억원을 투자받는 등 기업가치가 5,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