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4·15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 세습’ 비판을 받고 있는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자녀 교육에 ‘아빠 찬스’를 활용해 논란이 예상된다. 문 의장이 취임하자마자 문 부위원장이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아버지의 한남동 공관으로 이사해 살게 하고 아들을 의정부에서 전입시켜 인근 한남초등학교로 전학시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0일 서울경제의 취재 결과 문 의장의 며느리 허모씨와 손자·손녀는 지난 2018년 7월 문 의장 취임 직후 서울시 한남동 공관으로 전입했다. 문 부위원장은 출마를 선언한 문 의장의 지역구인 의정부에 남고 아내와 자녀들만 세대를 분리한 것이다. 문 의장 취임과 함께 의정부에서 공관으로 전학 온 손자 문모군은 2019년 1월 한남초교 학생회장이 됐고 지난해 말 서울 지역 중학교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부위원장은 11일 문 의장이 내리 6선을 한 지역구 의정부갑 출마를 선언했고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문 부위원장은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천 세습과 관련해서 “아버지의 길은 걷되 아빠 찬스는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의장이 국회의장에 취임하자마자 아내와 아들을 아버지의 의장 공관으로 이사시켜 아빠 찬스를 쓴 것이다.
이 때문에 자녀 교육을 위해 문 부위원장이 국회의장 공관을 활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문 의장 측은 “며느리가 시부모(문 의장 내외)를 모시기 위해 공관으로 전입했고 아이들도 전입했다”고 밝혔다. 문 부위원장도 “아들이 의정부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아버님이 공관으로 가시면서 데려갔다”며 “저는 의정부에 있고 아들은 공관 앞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 찬스를 활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문 의장 측은 “(국회의장 임기가 끝나면) 가족 모두 의정부 자택으로 복귀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부위원장은 “(의장 임기 만료 후) 아이들을 다시 의정부로 전학시키겠다”고 밝혔다. /구경우·안현덕·김인엽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