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생명 사장으로 승진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전 대표는 지난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를 나왔으며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전무)과 PF운용팀장(상무), 삼성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 삼성운용을 이끌며 노후생활 기반 자금 마련을 위한 장기 연금상품인 TDF 출시 등 신상품으로 운용 자산을 크게 늘렸고 기관자금을 관리하는 외부위탁운용(OCIO)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전 사장은 이 같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삼성 금융 계열사의 맏형 격인 삼성생명을 이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 자리에는 심종극 삼성생명 FC영업본부 부사장이 거론된다. 심 부사장은 2년 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사장으로도 물망에 올랐던 인물로 해외투자부터 재무기획·경영진단·영업 등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삼성카드 사장의 후임으로는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물망에 올랐다. 김 부사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이다. 당초 삼성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됐던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유임과 교체 가능성이 엇갈린다. 첫 내부 출신 사장인 최영무 사장은 1년의 남은 임기를 채울 전망이다.
이번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삼성전자 출신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대신 삼성생명 출신 부사장들이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로 포진하게 됐다. 각각 화재, 증권 출신인 최영무 사장과 장석훈 사장이 유임되면 이들을 제외하곤 금융계열사 대부분이 삼성생명 출신들로 채워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