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젊은 사람이 자신의 꿈을 좇는 것이 아니라 안정감, 안정된 직장이라는 이유로 공직을 선택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직을 선택하는 것도 자기 자신을 위한 거죠.”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임공무원들과 점심 식사를 함게 하며 ‘일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국민의 삶에 어떻게 기여할 지 고민’이라는 한 공무원에게 이 같이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설령 국민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에게 보람이 되고 기쁨이 되니까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이 행복해야 국민이 함께 행복하다’고 언급한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위해 공무원들이 자신을 다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과 가정을 잘 양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시절 주52시간 근로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긴 조언인 셈이다.
육아휴직제도 정착에 대한 강한 의지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부부가 모두 공직에 몸담고 있는 공무원에게 “요즘 공직에서는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이 눈치가 보이거나 아직 하기 어렵느냐”고 물으며 육아휴직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부부 동시 육아휴직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제 공직만이 아니고 모든 직장인들이 당당하게 출산,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직에서 솔선수범해야 민간도 따라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부부 동시 육아휴직을 도입해 아이를 키우며 일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통령과의 점심’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7일에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를 깜짝 방문해 직장인들과 ‘깜짝 점심’을 했는데, 이 때도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이 외에도 지난 2017년 8월 정부 업무보고일정 중 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 다자녀 공무원들과 오찬을 했고, 2018년 12월에도 육군 모 부대에서 훈련병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강원도 산불 소방헬기, 수출기업 지원, 세계 최초 5G 상용화, 씨름의 유네스코 무용유산 등재 등에 공헌한 ‘일 잘하는 공무원’을 초청해 오찬을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