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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두 차례 미매각 딛고 고금리 제시한 대한항공 회사채 ‘흥행’




최근 불거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003490)이 회사채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지난해 두 번의 미매각 이후 세 번째 도전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36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으나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


400억원 규모로 모집한 2년물에는 650억원, 600억원어치 발행하는 3년물에는 71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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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직전 두 번의 공모채 발행에서 목표한 수요에 훨씬 못 미치는 주문을 받아 미매각을 냈다. 2,500억원 규모로 발행을 계획한 7월에는 750억원, 1,700억원 발행 예정이던 11월에는 570억원의 주문에 그쳤다.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조현아 간 집안 갈등, 강성부펀드(KCGI)와 내홍이 불거지면서 물량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던 리테일 수요마저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이번 수요예측이 흥행한 것은 대한항공이 높은 금리를 제시한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앞서 IR을 통해 기관들에게 2년물은 연 3.34%, 3년물은 연 3.94% 수준의 최고 금리를 제시했다. 시가평가 금리 대비 약 30bp(1bp=0.01%) 높은 수준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기업 리스크를 상쇄할만한 금리 수준이라고 시장에서 평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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