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의학자상’ 기초의학부문 및 임상의학부문은 주영석(38)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이용호(40) 연세대 의대 내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수상자에게는 아산의학상 각 3억원, 젊은의학자상 각 5,000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준다.
이원재 교수는 장내 미생물 분야가 미처 주목받기 전인 2000년도 초반부터 장내 미생물들의 생태계(마이크로바이옴)와 생체의 상호작용에 대한 국내 연구를 선도해왔다. 유익한 장내 세균이 생체의 성장을 촉진하며 장세포가 나쁜 세균을 제거하고 유익한 세균을 보호하는 기전(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장세포의 세균 인지 기전에 이상이 생기면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으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적 모델로 증명했다. 이는 최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연관이 있다고 주목을 받는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의 새 치료법 개발에 발판이 됐다.
이재원 교수는 부정맥·관상동맥·심장판막 수술과 심장이식 등 성인 심장질환 수술법의 발전에 기여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의 수술적 치료법(콕스-메이즈 수술법)을 한 단계 발전시켜 기존의 좌심방 절개 대신 냉동절제법을 활용, 좌심방 기능 회복률을 60~75%에서 95% 이상으로 높였다. 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승모판막 성형술과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 수술을 집도하면서 우리나라 심장질환 수술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정밀하고 절개부위를 최소화한 ‘다빈치 로봇’ 심장수술을 국내 첫 도입, 우리나라 성인 심장질환에 대한 외과적 치료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최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로봇 심장수술법을 교육하는 등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만 40세 이하 의과학자를 선정하는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주영석 교수는 암유전체 돌연변이의 생성 원리를 규명했다. 특히 일부 폐암은 흡연과 무관하게 폐세포내 염색체의 파괴적 변화에 의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 암 예방·진단·치료법 개발에 기여했다.
이용호 교수는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직접적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 새로운 기전과 치료 근거를 마련했다. 특히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근감소증이 동반된 경우 지방간 및 간 섬유화의 위험성이 높다는 점, 당뇨환자의 근감소증이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임을 증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3월 19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