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수소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3대 방향성을 강조했다. 원가 저감, 대중 수용성 확대, 안전관리체계 구축이 그것이다. 그동안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해온 ‘각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수소사회 구현 및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참’을 구체화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해 그룹별 토론을 주재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며 “수소산업 각 분야별, 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다. 에너지·화학·완성차 업체 등 세계 주요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 프랑스의 세계적인 에너지업체 에어리퀴드가 공동 회장사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 혁신을 통해 원가를 저감해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소는 높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갖추고 있지만 화석연료에 비해 비싸다. 수소 에너지를 다각도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생산·저장·활용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창조적 기술 혁신으로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수소위원회가 맥킨지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수소원가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 원가는 향후 10년 이내에 최대 50%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비용 하락, 수소 관련 인프라 강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원가하락 등이 수소의 원가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이어 바쁜 유럽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총회가 열린 날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프랑스 정부 차원의 연례 투자유치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지역 대표, 190여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어 21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도 참석했다. 3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정 수석부회장은 주요 완성차 및 부품업계 CEO들과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활용과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위한 모빌리티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