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합당을 가정한 ‘통합보수신당’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의 현 지지율에도 못 미친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새보수당 합산 지지율이 수도권에서 최근 선방했지만 ‘통합하면 참패’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여론을 반영하는 여론조사가 여론을 이끄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20일~2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에 따르면 보수통합을 가정했을 때 통합보수신당의 전국 지지율은 25.1%를 기록했다. 통합 전 한국당 지지율 32.1%(새보수당 3.8%)보다 낮았다. 보수통합 후 40.1%에서 36.6%로 떨어진 더불어민주당은 11.5%포인트 차로 보수통합신당을 따돌렸다.
당초 보수야권은 ‘통합 시너지’를 기대해왔다. 지난 16일 한국당+새보수당 합산 전국 지지율은 37.7%로 민주당(37%)보다 높았고, 험지인 경기·인천 지역의 합산 지지율도 35.9%로 민주당보다 2.5%포인트 높았다. 이날은 서울에서 한국당+새보수당 합산 지지율이 37.6%를 기록해 민주당(34.7%)을 앞질렀다. 하지만 통합 후 신당의 서울 지지율은 29%였다.
조사방식 때문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리얼미터는 무선 전화면접(10%)·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을 쓴다. 김준석 동국대 교수는 “ARS 조사는 적극적 지지층이 많이 응답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갤럽 관계자도 “ARS가 좋은 방법은 아니다. 녹음된 멘트로 응답률이 낮고, 정치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주로 응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이날 기자들에게 “조건과 대상에 따라 응답하는 분들이 차이가 있다”고 했다. 한편 리얼미터는 언론에 “양당 지지층이 정서적 거부감으로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것 같다”는 입장을 냈다.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