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중도신당을 만들자’는 제안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맡았던 인물이다. 이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22일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난해 11월 김 전 위원장을 만났는데, 당시 그가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도 당선시키는 데 기여를 했지만, 결국 두 조직으로부터 배신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고, 문 대통령이고 싫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제3세력 구축’을 제안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은 반드시 건전한 제3세력이 있어야 정치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제3세력에 대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정치 일생에 보수당도 만들어 보고 진보당도 만들어봤는데, 가장 절실한 중도신당을 만들자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 전 위원장이 중도신당을) 만들어서 저에게 (지도부를)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는데, 저는 ‘제가 한다고 하면 통합이 안 된다’고 안 한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저와 대안신당의 천정배, 유성엽, 장병완 의원 등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도부에 가지 않겠다고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제가 김 위원장에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물러가면 바른미래당의 경우엔 일부 호남 세력이 (신당으로) 올 거고, 민주당에서 공천 벼락 맞고 넘어올 사람들도 있지 않겠나. (이들이 모이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으니, 당 대표를 맡아 주시라’고 그랬더니, 김 전 위원장은 오히려 저한테 대표를 하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또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좋은 사람을 추대하자”며 거절의 뜻을 전했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연동형 선거제 흔드는 꼼수정당 퇴치를 위한 긴급토론회’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