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베이조스 휴대폰 해킹 배후는 빈 살만"

원인으로 '빈 살만 메시지' 지목

유출 정보범위 아직 파악 못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지난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휴대폰이 해킹됐으며 그 배후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조스의 휴대폰 해킹 원인은 빈 살만 왕세자가 그에게 보낸 ‘왓츠앱’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디지털 감식 결과 지난 2018년 5월1일 빈 살만 왕세자 소유의 휴대폰에서 발송된 왓츠앱 메시지에 악성파일이 깔려 있었으며 베이조스가 파일을 통해 전송된 동영상을 내려받은 지 몇 시간 만에 대량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정보가 빠져나가 어떻게 이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왓츠앱 메시지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매우 친밀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베이조스의 휴대폰을 해킹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된다. 2018년 살해된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와 관련한 앙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카슈끄지는 살해되기에 앞서 베이조스가 사주인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왕실의 부패를 폭로하는 기고문을 써왔다. 이에 사우디 정부가 WP의 논조를 바꿀 계기를 찾거나, 카슈끄지 살해에 앞서 그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베이조스의 휴대폰을 노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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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방의 투자유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서방 투자가를 유치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고 투자가가 될 수 있는 세계 최고 부호인 베이조스를 공격해 그와 관련한 정보를 빼내려 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앞서 베이조스 측은 “사우디가 베이조스에게 상처를 입히려 했다”며 그의 휴대폰을 해킹했다고 주장해왔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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