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전·발전자회사 지난해 영업손실 3,000억 넘을 듯

[원전생태계 고사 위기]

유가 오르는데 원전 가동률은 뚝

적자 누적...부채비율도 177%로

유가 상승에 원전 가동률까지 낮아지면서 한전과 주요 발전 자회사들은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2일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최근 3개월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한전과 발전 자회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1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지난 2018년 적자전환하면서 -2,0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1,000억 이상 손실 규모가 불어난 것이다. 적자가 누적되며 부채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2016년 말 143.4%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4분기 176.8%로 30%포인트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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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경영부진은 고유가에 따라 연료비가 상승한 데 우선 영향을 받았다. 저렴한 원전의 이용률이 정비일수가 늘어나면서 80%를 웃돌았던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점도 한몫했다. 이 와중에 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한 부담은 불어나고 있다. 한전은 올해 부담해야 할 정책성 비용만 7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년 새 1조원 이상, 3년 전보다 3조원가량 증가한 규모다.

원가 부담은 커지고 있는데 전기료는 고정돼 있다 보니 경영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전 내부에서는 체질 개선을 위해 전기료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와 여당의 반발에 논의가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한전이 최근 전기자동차 충전 전력요금 할인 혜택 등 각종 특례제를 손보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근본적인 전기료 체제 개편 없이는 경영난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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