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설 명절을 맞아 “북녘에 고향을 두고 온 분들이 더 늦기 전에 가족과 함께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인사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이면 그리움이 더 깊어지는 분들이 계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편안하고 안전한 명절을 위해 묵묵히 일터를 지키고 계신 분들의 노고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설 명절 메시지에서 ‘실향민’을 언급한 것은 설 이후 본격화할 남북협력사업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 개성 지역 방문 △제3국을 통한 한국민의 북한 지역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관광 허용 등 세 가지 형태의 개별관광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우리 측의 개별관광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없고 미국도 ‘남북협력 속도조절’을 요구하고 있어 문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차례상처럼 넉넉하고, 자식 사랑이 떡국처럼 배부른 설날”이라며 “이웃을 먼저 생각해주신 국민들 덕분에 다 함께 따뜻한 설을 맞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설 연휴를 앞두고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양재동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를 찾아 국산 농산물을 직접 구입하고 설 물가를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