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동총동맹(CGT) 조합원들이 22일(현지시간) 알프스 산악지대에 위치한 그랑메종 수력발전소 외곽에서 연금개편에 항의하고 있다. /보자니=AFP연합뉴스프랑스 발전·송전기업 직원들이 잇따라 연금개편 반대 파업에 나서면서 프랑스 곳곳에서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22일(현지시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영전기기업 EDF 소속인 국내 최대 수력발전소 ‘그라메종’ 직원들은 전날 연금개편안 폐기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 발전소 직원들의 파업은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으며 발전기 가동이 멈추면서 전력공급에도 차질을 빚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전날 파리 근교에 있는 세계 최대 푸드마켓 렁지스에서 총파업을 주도하는 노동총동맹(CGT) 소속 조합원들이 전기공급을 차단하자 EDF가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르도뉴 지방에서는 지난 10일 송전기업 에네디 소속 노조원 2명이 한 기업 건물의 전기공급을 고의로 차단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나기도 했다.
이처럼 발전·송전기업들이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 투쟁의 일환으로 전기공급을 차단하는 일이 반복되자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강하게 비판했다. 필리프 총리는 “일부 지역(전기공급)을 차단하고 개인 사유재산에 무단 침입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반드시 제재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총파업을 주도하는 노조인 CGT의 필리프 마르티네스 위원장은 이 같은 행위가 사보타주(고의로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BFM TV에 출연해 “파업을 하게 되면 원래 일이 돌아가지 않는 법”이라며 “EDF 경영진이 사법절차 운운하는데 그들은 (연금개편과 관련해) 팽배한 불만은 외면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