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글로벌 금융시장, 이번주 우한 폐렴보다 주목하는 것은?

우한 폐렴 확산으로 투자자들도 '공포'

미·유럽 증시 일제히 하락…국채·금값 급등

이번주 관심은 폐렴 억제 속도 외에

28~29일 연준 FOMC 통화정책 방향

애플, MS 등 실적 가이던스에도 '촉각'

우환 폐렴의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한 중국 광둥성지역의 의료진이 25일 트레이닝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신화우환 폐렴의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한 중국 광둥성지역의 의료진이 25일 트레이닝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신화



한국 증시가 설 연휴로 지난 24일 닫힌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우한 폐렴’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 주식, 원유 등 위험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미 국채, 금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쏠렸다. 현재 시시각각 전해져 오는 우환 폐렴 확산 뉴스에 시장과 미디어의 온통 관심이 쏠려 있기는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연준 회의와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2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보다 170.36포인트(0.58%) 하락한 28,989.73, S&P500 지수는 30.07포인트(0.90%) 내린 3,295.47, 나스닥 지수는 87.57포인트(0.93%) 떨어진 9,314.91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기업들의 실적호조 등에 힘 입어 반등하는 듯했으나 미국과 유럽에서 추가로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 분위기가 급랭했다. 지난 주 다우지수는 1.22%, S&P500 지수는 1.03%, 나스닥은 0.79% 하락했다. 이달 들어 주간 단위로 미국 주요 지수가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대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7%를 기록하며 지난 해 1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금값 역시 치솟으며 전형적인 안전자산선호 분위기로 돌아섰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우한 폐렴의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에서 추가 사망자와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속속 감염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6일 0시 현재까지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폐렴 사망자는 56명, 확진자는 1,975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688명, 사망자는 15명이 늘어난 것이다.

확진자 중에서도 중증 환자는 324명, 의심 환자는 2, 684명이어서 피해자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49명으로 집계됐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만3,431명도 집중 관찰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325명은 별 증상이 없어 관찰이 해제됐다.

해외에서도 환자는 추가 추세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5명, 마카오에서 2명, 대만에서 3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이외에도 ▲ 태국 4명 ▲ 일본과 한국, 미국, 베트남 각각 2명 ▲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각각 3명 ▲ 네팔 1명 ▲ 프랑스 3명 ▲ 호주 1명 등이 확진자로 판며오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미국 뉴욕스톡익스체인지에서 한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EPA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미국 뉴욕스톡익스체인지에서 한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EPA


우한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 더 주목하는 것은 다음주 있을 연준 회의와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다.


연준이 현지시간으로 28일과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연준이 금리와 관련해서는 기존에서 크게 변화된 입장을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전략가 짐 캐론은 CNBC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경제지표가 그럭저럭 괜찮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는 새롭게 나올 게 없을 듯하다”며 “중요한 것은 자산매입을 통한 대차대조표 확장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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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준은 매달 60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하면서 대차대조표를 팽창시켜왔다. 레포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해왔고 이는 금융기관들의 단기자금 공급처 구실을 해왔다. 시장에서는 이 레포 프로그램이 유동성의 원천역할을 했고, 이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레이어들은 연말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많았지만 최근 한주사이에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다음주 글로벌 금융시장을 우렴폐렴 공포에서 안심시켜줄 수 있는 또 다른 재료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다. 미국은 지금 어닝시즌이 한창이다. S&P500기업중 135개 기업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중에서 단연 관심은 애플(28일)이다. 가장 핫한 주식이었던 애플은 지난 금요일 장중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이후 시장 분위기가 반전하면서 애플 역시 전날보다 하락한 채 마감했다. 애플의 실적 가이던스는 향후 투자심리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GE, 맥도널드(29일), 31일 엑손모빌, 쉐브론 등과 같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그동안 실적을 발표했던 기업들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놓으며 지난주초까지 증시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다만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지난 분기 실적보다 더 주목하는 것은 미중무역의 1단계 합의 이후 기업들이 향후 실적 가이던스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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