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토요타코리아 올 판매 8,000대 목표, 첫 차는 17년만에 돌아온 ‘GR 수프라’

타케무라 사장 "단순 차 판매 아닌

고객 니즈 중심에 둔 라인업 고민"

첫 주자로 'GR 수프라' 내놓아

17년만에 한국 시장 출격 모델

5대륙 주파 등 극한 시험 통과

젊은 이미지 모델로 변신 주목

주행방식 따라 엔진음 달라져

스포츠모드 땐 심장이 뛸 정도

전방충돌·차선이탈경고장치...

첨단 안전운행 기능까지 탑재




“올해 토요타 브랜드의 판매 목표는 8,000대입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사진) 한국토요타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커넥트 투’에서 열린 ‘토요타 GR 수프라’ 출시 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1만611대)보다 2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일본차 불매운동’의 여파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목표를 낮춘 대신 타케무라 사장은 올 한해 고객 감동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타케무라 사장은 “다양한 정치 문제로 작년 판매량이 영향을 안 받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국에서 토요타가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고객분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GR 수프라를 소개하기에 앞서 타케무라 사장은 지난해 한국토요타가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서비스 만족도 1위, 초기품질 만족도 1위를 한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타케무라 사장의 고객 감동 활동은 올해 출시되는 차량 라인업에서도 드러난다. 프리우스 사륜구동, GR 수프라는 토요타의 볼륨 모델이라고 평가하기 힘들다. 타케무라 사장은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고객을 중심에 둔 라인업을 고민했다”며 “수가 많지는 않지만 진짜 고객에게 필요한 차량을 선보이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인조이 유어 스타일(Enjoy your style)’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하고 실천 중이다. 올해 상반기 라인업도 이 같은 슬로건을 지키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토요타 GR 수프라’ 출시행사에서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8단 자동변속기와 3.0리터 직렬 6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한 이 차량은 최대 토크 51Kg·m, 최고출력 340마력(ps)을 자랑한다./권욱기자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토요타 GR 수프라’ 출시행사에서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8단 자동변속기와 3.0리터 직렬 6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한 이 차량은 최대 토크 51Kg·m, 최고출력 340마력(ps)을 자랑한다./권욱기자


올해 토요타코리아가 내놓는 첫 차량은 ‘GR 수프라’다.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주인공 폴 워커의 애마로 출연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모델이다. 1978년 처음 출시된 수프라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생산된 4세대 모델을 마지막으로 토요타의 라인업에서 모습을 감췄다. 전설의 차가 17년 만에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되는 ‘GR 수프라’는 한국 시장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토요타가 재기를 꿈꾸며 내놓은 신차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연비 좋고 정숙한 ‘아빠차’라는 인식이 박힌 토요타가 본격적으로 젊은 이미지로 변신할 모델이기도 하다. GR 수프라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GR 수프라는 토요타의 글로벌 모터 스포츠 법인인 가주레이싱(GAZOO Racing)이 개발을 주도했다. 가주레이싱은 이미지를 뜻하는 일본어 ‘가’(が)와 동물원을 뜻하는 영어 ‘주’(ZOO)의 합성어다. 가주레이싱의 목표는 간단하다. ‘더 좋은 차’ 만들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내구레이스(WEC), 뉘르부르크링, 5대륙 주파 등 차량을 극한의 상태로 내몰고 주행 능력을 시험한다. 이런 노력 끝에 탄생한 모델이 바로 이번에 나온 토요타 GR 수프라다. 가주레이싱의 GR 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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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수프라는 앞선 수프라 모델의 상징인 6기통 직렬엔진과 후륜구동 방식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타다 테츠야 토요타 본사 수석엔지니어는 “GR 수프라는 단순히 몇 마력, 토크 등 수치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운전자가 차량과 일체가 돼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를 중점으로 두고 개발된 차량”이라며 “주행 감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카라면 뛰어난 주행성능은 기본이다. 토요타는 GR 수프라의 강력한 힘을 강조했다. 3.0ℓ 직렬 6기통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과 맞물린 8단 자동변속기는 최대토크 51㎏f·m, 최고출력 340마력을 뿜어낸다. 가속성능도 뛰어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4.3초면 충분하다. 탁월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도 일품이다. 타다 수석엔지니어는 “스포츠카의 운동 성능을 결정짓는 3대 요소인 축거(앞·뒤 차축의 중심선 거리), 윤거(좌·우 타이어의 접지면 기준 중심선 거리), 중심고의 균형을 잡는데 심혈을 기울인 결과 이상적인 핸들링 성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주행 감성도 빼 놓을 수 없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 기능은 ‘노멀’, ‘스포츠’ 주행 모드에 따라 다른 엔진음을 제공해 운전하는 맛을 배가시켜준다. 특히 스포츠 모드를 켜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포효하는 엔진음에 심장이 뛸 정도다. 감속 시에는 이른바 ‘팝콘 튀기는 소리’라고 하는 백프레셔 음이 들려 온다.





이제 디자인을 살펴볼 차례다. 외관은 토요타의 클래식 스포츠카 ‘2000GT’의 실루엣을 이어 받았다. 전면이 길고 후면이 짧은 ‘롱 노즈 숏 데크’ 콘셉트로 개발됐다. 외부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실내 탑승자의 헤드룸을 확보한 ‘더블 버블 루프’, 고속주행 시 다운 포스를 이끌어내는 유려한 후면 디자인, 볼륨감 있는 전·후면 휀더 등으로 수프라의 뛰어난 주행 성능이 외관 디자인으로도 나타나도록 했다. 스포츠카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디테일도 눈에 띈다. 6개의 LED 헤드램프, 100㎜ 직경의 듀얼 머플러, 19인치 단조 알로이 휠, 후면의 GR 엠블럼이 특징이다.

GR 수프라의 실내는 운전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수평으로 길게 디자인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적용해 넓은 전방 시야를 확보했다. 패들 시프트와 운전에 필요한 각종 공조장치 등 버튼은 운전자와 가깝게 배치해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고 운전에 집중하도록 했다. 또 몸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하이 백(high back) 스포츠 시트와 콘솔의 무릎패드, 직관적인 조작감을 전하는 스티어링 휠 등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도록 설계됐다.

안전운행을 위한 여러 첨단 기능도 도입됐다. 후쿠모토 케이스케 토요타 본사 부수석엔지니어는 “스포츠카지만 전방충돌경고장치, 차선이탈경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크 하이빔 시스템 등을 탑재해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GR 수프라는 국내에 30대 한정 판매된다. 부가세를 포함한 권장소비자가격은 7,380만원이다. 강대환 한국토요타 세일즈마케팅 상무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모터스포츠를 보면서 GR 수프라가 고객들에게 또 다른 카 라이프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했다”며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해줄 차량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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