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佛 전세기로 현지 자국민 송환…기업도 '우한 대피령'

美 정부, 우한 주재 영사관 폐쇄

푸조 "체류 직원·가족 38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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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발병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 한 달 만에 확진자가 아시아·북미·유럽으로 번져나가면서 세계 각국의 긴장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전세기를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인 우한에서 자국민을 빼내기로 했고 글로벌 기업들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에서 다섯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CDC는 확진자 5명 모두가 우한에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캐나다에서도 첫 우한 폐렴 환자가 나와 북미 전체가 우한 폐렴 공포에 휩싸였다.


아시아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태국 8명,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일본 각각 4명 등이다. 이 밖에 호주와 프랑스에서 각각 5명,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우한 폐렴의 피해가 전 세계로 번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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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과 프랑스는 전세기를 띄워 우한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우한시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영사관 직원 등을 태울 전세기가 28일 중국 우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CNN방송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아녜스 뷔쟁 프랑스 보건장관도 이날 우한에 있는 자국민이 중국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항공기 편으로 본국으로 바로 송환될 것이라며 “송환은 이번주 중반에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와 협의해 희망자를 전원 일본으로 귀국시키겠다고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8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우한 폐렴을 법률로 강제조치가 가능한 ‘지정감염증’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우한 폐렴 확산에도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와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중국에 진출한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시트로앵(PSA)이 우한에 체류 중인 직원을 대피시키는 등 글로벌 기업들도 적극적인 조치에 착수했다. PS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과 프랑스 총영사관의 협조 아래 대피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송수단과 숙소를 비롯해 다른 고려사항들도 해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PSA가 우한 현지 직원과 가족 등 38명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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