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 아파트 '상경투자' 피크...작년 12월 외지인 비중 26.1%

거래량도 3,687건으로 최고

외곽 9억 미만에 투자 몰려

"열기 지속되긴 힘들것" 전망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는 외지인 비율이 지난해 12월에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경 투자가 인기를 얻는 양상이다. 고가 주택에 대한 금융권 대출을 막은 12·16 대책 이후 투자자들은 서울 외곽의 9억원 미만 아파트를 매입하는 추세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감정원 아파트매매거래 월별매입자거주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율은 26.1%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높은 비율을 자랑하던 지난 11월(21.6%)과 비교해도 4.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절대적인 거래량 또한 3,687건으로 지난 2006년 11월(4,873건) 이래 제일 많았다. 서울 아파트의 오름세가 이어지자 부산·광주 등 지방 자산가들의 상경 투자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지인의 매입은 주로 서울 외곽 지역에서 나타났다. 특히 중랑구의 경우 해당 지역 내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544건) 가운데 49.4%인 269건이 외지인 매입 거래였다. 관악(29.4%) △영등포(29.3%) △노원(29.0%) △도봉(28.2%) 등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12·16 대책을 통해 정부가 고가 아파트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서울 외곽에 위치한 9억 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에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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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5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의 외지인 매입비율은 전월보다 줄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매거래 가운데 강남 4구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지난해 11월(27.5%)보다 2.5%포인트 감소했다. 지역구 내 매매거래 가운데 외지인 매매가 차지한 비중을 봐도 서초(23.3%), 강남(25.4%), 강동(25.8%)이 모두 평균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경투자 추세가 앞으로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일부터 9억원 이상 주택 보유자에게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하는 규제가 시행됐다”며 “또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강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경 투자가 앞으로도 지속하긴 어려워보인다”고 전망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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