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입주물량 2008년 이래 최대라지만…시장은 여전히 ‘불안’

올해 서울에 총 4만1,104가구 입주 예정

강동·양천·은평 등지서 대단지 입주 앞둬

대규모 물량에도 매매·전세 불안 여전해

서울·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및 서울 단지 평균 총 가구수&단지 수 추이./자료제공=직방서울·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및 서울 단지 평균 총 가구수&단지 수 추이./자료제공=직방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많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공급 위축 우려 및 신축 선호 등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총 4만1,104가구가 입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만 3,929가구가 입주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강동 ‘고덕아르테온’(4,066가구)·양천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은평 ’녹번역e편한세상캐슬(2,569가구)등 총가구수 2,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가 올 상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은 ‘물량 폭탄’이 서울 아파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럼에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축 아파트 선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각종 규제로 새 아파트 공급 위축 우려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덕그라시움’(4,932가구)·‘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가구) 등 지난해 대규모 물량이 몰렸던 강동구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공론화된 7월 이후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3월 입주 예정인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의 전용 84㎡ 분양권 또한 지난해 12월 10억6,680만원에 거래되며 2개월 전(8억7,680만원) 대비 2억원 가까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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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시장 또한 여전히 불안하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에도 0.10% 오르며 30주째 상승을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입주물량 증가·계절적 비수기 등의 이유로 상승 폭은 축소됐지만 학군 및 청약 대기 수요로 당분간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2·16 대책에 따라 매매 수요가 전세로 눌러앉은 것도 한 요인이다.

한편 전국적으로 보면 올해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총 27만2,157가구로 예년보다 줄어들 예정이다. 지난해(31만 8,016가구)보다 14% 가량 줄어든 수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4만3,651가구(9%↓), 지방이 12만8,506가구(19%↓) 입주한다. 수도권은 서울이 4만1,104가구(1%↑), 인천 1만4,921가구(8%↑) 공급되며 입주물량이 소폭 늘어난다. 경기권의 경우 8만7,626가구가 입주하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16% 가량 감소하지만 성남·김포·시흥·안산 등지에서 메머드급 단지들이 입주 예정이다. 지방은 울산(1,418가구(86%↓)·세종 4,062가구(54%↓) 등에서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입 정시 확대·9억원 이상 주택 보유 시 전세대출 회수 등의 이슈로 최근 서울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며 “수요가 증가하는데 반해 전세자금 유입 경로가 차단되면서 집주인들이 자가로 이전하는 등 전셋집 부족 및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서울 입주물량이 비교적 많다는 것은 전세시장의 불확실성을 그나마 달랠 수 있는 희소식”이라며 “대규모 단지 위주로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점에서 열기가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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