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부동산 경기도 꺾였나…12월 주택판매 0.4% 감소

전문가 '1.5% 증가' 예상 못미쳐

연간 판매는 2006년 이후 최다

中·英·濠 등 주요국 시장도 위축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 규모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0.4% 줄어든 69만4,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기대에 비해 저조한 수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5% 늘어난 73만채였다. 12월 신규 주택의 중간가격도 33만1,400달러(약 3억8,999만원)로 전년동기(32만9,700달러)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해 전체 신규 주택판매는 68만1,000대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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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중국·호주 등 다른 국가들의 주택시장도 지난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WSJ는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주요 18개국의 주택투자 규모가 지난해 3·4분기까지 4분기 연속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추산한 지난해 3·4분기 세계 23개국의 주택가격 역시 1년 전보다 1.8% 오르는 데 그쳤다.

주택시장의 위축은 세계 경기가 꺾인데다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시위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 투자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쳤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주택투자 위축이 2017∼2019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약 0.3%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기조가 더 이상 부동산 활황을 부추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댈러스연준 소속 이코노미스트인 엔리케 마르티네스가르시아는 “장기금리 하락이 더는 주택투자를 늘리지 못하는 시점에 도달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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