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르면 오는 30일 투입되는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는 우한지역 교민들의 격리를 위해 국가 공무원 교육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관계부처 간 검토를 거쳐 공무원 교육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 지방자치단체시설보다는 국가시설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한지역 교민들의 격리시설이 위치한 지역주민들의 반발과 관련 국가 전체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밝히며 양해를 구했다.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우한지역 교민들의 격리시설로 충청권 지역의 시설이 지정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지역 주민입장에서는 (시설선정에 대해) 다소 충분히 협의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혐오시설이 아니다”라며 “지역주민들,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 이분(지역주민)들의 불편을 끼쳐드리고 그런거 감수하도록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한지역 교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아니라는 점도 정부는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이분(우한지역 교민)들은 환자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위험지역에서 오신 분이기 때문에 잠복기간 동안 국내에서 돌아다니면 안되기 때문에 따로 보호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에 걸쳐 우한폐렴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고립된 한국인 700여명의 국내 송환을 위해 전세기를 4차례 급파한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정부 합동 브리핑을 통해 “귀국을 희망하는 수를 파악한 결과 700여명 수요가 파악돼 1월 30일, 31일 이틀간 우한시에 전세기 파견을 결정하고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날짜는 중국과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이번 전세기편을 통해 마스크 200만개, 방호복·보호경 각 10만개 등 의료 구호 물품을 중국 측에 우선 전달할 계획이며, 추가 지원 방안을 중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