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폐렴’의 공포 확산으로 인해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국내 시장도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요 종목들이 반등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0.66%) S&P500(+1.01%) 나스닥(+1.43%) 등 미국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고 유럽권에서도 독일의 DAX30(+0.9%) 영국의 FTSE100(+0.93%) 프랑스의 CAC40(+1.07%) 및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600(+0.84%) 등이 반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0.51% 반등한 5만9,1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 외에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5개가 정규장 종가 대비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 11개가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 마감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까지 확인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3%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 감염자가 빠르게 확대되지 않는다면 국내 주식시장은 2~3주 안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소연·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기 때도 1개월을 고비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며 “구조적 이슈가 아닌 만큼 펀더멘털 영향은 제한적이며 과열에 따른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된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확진 환자 수 향방이 결정되는 향후 2∼4주만 잘 넘긴다면 시장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다고 본다”며 “질병이 시장 추세를 바꾸는 주된 동인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우한 폐렴 이슈 탓에 시진핑 주석 방한과 한한령(限韓令) 해제, 중국인 관광객 회복을 기대했던 화장품, 면세, 항공업종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지만 “인터넷·통신, 의약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궤적을 그릴 전망”이라며 업종별로 차별화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장 쇼크 변수로 달라졌으니 이를 달리 볼 구체적 물증 확인 없이는 단기내 투심회복을 꾀하긴 이래저래 무리”라면서도 “최근 일련의 증시 조정은 중장기 시각 하 저가매수의 호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쇼크일지언정 실물경기 측면 파장은 단기로 제한됐던 2003년 사스 당시의 경험칙, 2020년을 분기로 한 글로벌 경기·수요환경의 순환적 회복기대, 수출 및 기업실적 턴어라운드에 근거한 과매도 한국(신흥)증시의 상대적 반등 기대론이 질병에 좀먹은 게 아니라면 최근 일련의 증시 조정은 저가매수의 호기가 된다”며 “투매보단 보유가, 실익 없는 관망보단 매수가 긴 호흡에선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가낙폭 측면에선 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 펀더멘털 측면에선 IT·자동차 수출 소비재군 저가매수에 나서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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