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빈 점포 늘고 수익률도 악화...경기 불황에 휘청거리는 상가

한국감정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공실률, 중대형 11.7%·소규모 상가 6.2%




지난해 경기 악화에 따라 빈 상가는 더 늘어나고 임대료와 투자수익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는 공실률과 수익률이 개선됐지만 상가는 소규모부터 중대형까지 전반적으로 실적이 나빠졌다.

2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4·4분기 상가는 저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공실률이 증가했다. 중대형 상가는 2018년 4·4분기 10.8%에서 1년 후 11.7%, 소규모 상가도 5.3%에서 6.2%로 늘어났다.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면 중대형 상가이고 이보다 작으면 소규모 상가로 분류된다. 반면 오피스는 12.4%에서 11.5%로 공실률이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공실률이 서울은 중대형 상가(8.0%), 소규모 상가(6.2%), 경기는 중대형(9.1%), 소규모(4.8%)로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하지만 경북은 중대형(17.7%)·소규모(6.9%), 울산 중대형(17.0%)·소규모(5.6%), 전북도 중대형(16.9%)·소규모(12.5%) 등 지방 상가는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또한 상가는 투자수익률도 떨어졌다. 중대형 상가는 2019년 4·4분기 투자수익률 1.69%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0.06%가 하락했다. 소규모 상가도 1.43%에서 1.58%로 전년보다 수익률이 0.15%p 악화됐다. 서울의 투자수익률은 중대형 7.90%, 중소형 7.21% 수준이었다. 반면 오피스는 같은 기간 1.96%에서 2.10%로 수익률도 개선됐다.

관련기사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오피스·중대형상가·소규모상가·집합상가 등 모든 유형에서 전년보다 하락했다. 2019년 4·4분기 오피스는 전년 동기 대비 -0.29%, 중대형상가 -0.47%, 소규모상가 -0.73%, 집합상가 -0.63% 등으로 집계됐다.

공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4·4분기 상가 임대료도 대부분 떨어졌다. 전국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2018년 4분기 대비 0.47% 하락해 ㎡당 2만8,000원을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는 ㎡당 2만300원, 집합 상가는 2만8,200원으로 전년도 말과 비교해 각각 0.73%, 0.63% 하락했다. 서울은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당 5만8,200원)가 전년 대비 0.27% 올랐으나 소규모 상가(5만4,700원)와 집합상가(5만2,200원)는 각각 0.16%, 0.07% 하락했다. 세종과 울산, 경남, 부산 등지는 상가 임대료가 전년 대비 1∼4% 이상 떨어졌다.

상가의 권리금은 지난해 9월 1일 기준으로 전국 24개 도시 평균 4,276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 4,535만원에서 5.7%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권리금이 형성된 상가 비율이 2018년 62.7%에서 지난해에는 61.2%로 1.5%p 감소했고, 수년간 지역 경기가 침체한 울산은 같은 기간 권리금 형성 비율이 70.3%에서 54%로 16.3%p 급감했다. 도시별로 경기도 성남시의 권리금 형성 비율이 90.7%로 가장 높았고 원주는 43.3%로 가장 낮았다. 권리 금액은 조사 지역에서 안양이 평균 6,016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고, ㎡당 권리금 수준은 서울이 90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재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