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와 남구, 대전 서구, 광주 광산구 등은 다음 달 8일 개최하려던 정월대보름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매년 개최해 오던 정월대보름 행사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행사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해운대구는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정월대보름 행사 취소 여부를 내달 6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 등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울산 북구청 관계자는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많은 주민들이 모이는 정월대보름 행사 등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대전시 또한 대형 행사 추진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대전방문의 해 2년차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관련 논의를 멈추기로 한 것이다. 중구 등 5개 자치구도 발대식 등의 행사를 연이어 취소했다. 충남도는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 3,000여명 유치 계획을 포기하고 중국과의 상호교류협력사업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세종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동화음악회 등을 전면 취소했다.
경기도는 다음 달 열릴 예정이었던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를 잠정 연기하는 등 2월이나 3월에 열릴 행사에 대한 축소나 연기를 검토하기로 했다. 다음 달 6일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이던 기본소득박람회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전국 지자체 관계자 등 3만여 명이 참여하는데다 경기도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행사지만 우한 폐렴 확산을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잠정 연기했다.
서울시는 1~2월 시민참여 행사를 원칙적으로 취소하기로 했다. 서울시 기획조정실은 이날 25개 자치구청장이 모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4차 비상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1~2월 시민참여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연기해달라”고 권고했다. 개최가 불가피한 시민참여 행사는 규모를 최대한 축소해 개최하되 홍보 등 집객행위를 자제하고 부대행사를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시는 이미 이번 주 예정됐던 금천·양천·관악·서초·용산·중·강남구 예산설명회를 모두 취소했다.
일부 지자체장들의 해외 출장 일정도 취소됐다. 전남도는 5월 6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산시성과 장시성에서 열리는 전남도 주간행사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중국 산시성과 장시성이 전남도를 방문한 데 이어 답방 형식으로 김영록 도지사를 비롯해 130여 명의 방문단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광주시는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공직자 역사탐방 일정을 취소했다.
각 교육청들도 계획된 행사들을 잠정 연기하거나 취소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하고 학교 운동부 해외전지 훈련도 모두 취소하도록 학교에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