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비서관은 세 차례에 걸친 검찰의 출석요청에 불응해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전부터 이 비서관을 비공개로 불러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가 청와대에서 경찰로 이첩된 과정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범으로 적시된 바 있다.
이 비서관은 출석에 불응했다는 의혹에 대해 “설 명절에 일부 언론에서 제가 세 차례 검찰 소환조사에 아무런 응답없이 불응했다, 핸드폰을 꺼놓고 소환에 불응했다고 보도했다”며 “저는 1월13일과 17일 두 차례 검찰에 등기우편을 보내 검찰의 출석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소임을 다하기 위해 하루에도 많은 전화통화를 하는데 언제 걸려올지도 모르는 검찰 전화를 피하기 위해 휴대폰을 꺼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누가 저에 관해 어떤 연유로 반쪽짜리 사실만을 흘리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했다.
이 비서관은 “검찰 조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사건에 관해 장외에서 언급하는 것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차분하고 절제되게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출석 연기 사유, 첩보 전달 과정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