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판 과정에서 ‘스모킹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판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외신들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신간 원고에 대한 예비 검토를 진행한 결과 이 회고록에 상당한 양의 기밀 정보가 포함된 만큼 현재 상태로는 출판이 불가하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검토 작업은 책을 펴내는 모든 백악관 출신 인사들에게 적용되는 검열 절차다.
NSC는 볼턴 전 보좌관 측 변호인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일부 정보는 일급 비밀 수준”이라며 “연방법 및 당신의 의뢰인이 기밀 정보에 대한 접근권 확보를 조건으로 서명한 기밀유지 협약에 따르면 이 원고는 기밀 정보에 대한 삭제 없이는 출판 또는 공개가 불가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으로 그의 증인 소환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한 상원에서 볼턴 전 보좌관 증인 채택이 성사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볼턴 전 보좌관이 오는 3월 17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민주당 대선 주자의 수사를 연계하기를 원했다고 기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을 향해 독설과 악담을 퍼부으며 “나가자마자 곧바로 형편없고 사실이 아닌 책을 쓰고 있다. 모두 기밀의 국가 안보이다. 누가 이런 짓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