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올해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5G 보급 활성화 및 클라우드 수요 증대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국정농단 재판에 따른 경영 공백 가능성 등 변수가 많은 한해가 도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230조4,000억원의 매출과 27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52.8%씩 각각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59조8,800억원, 영업이익 7조1,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프리미엄 세트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은 3조6,400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고성능 컴퓨팅(HPC) 칩 수요 증가로 이익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약세로 실적이 다소 줄었으며 대형 디스플레이도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공세로 실적이 하락했다.
IM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 A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중저가 시장의 반사이익도 일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CE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호조와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개인 맞춤형 냉장고 및 세탁기 등의 제품 출시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4분기 환영향은 미국 달러, 유로,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로 전환해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 3,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일부 서버·모바일용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나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힘들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의 수요가 둔화되고 대형 패널은 비수기에 따른 적자 지속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폴더블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사업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상반기 중 메모리 재고 정상화를 추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5G 칩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기반의 5·7나노 양산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리더십을 강화하고 폴더블 등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께 양산이 예상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 비용이 발생해 실적 약세가 예상된다.
IM 사업은 무선의 경우 5G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폴더블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화웨이 제재에 따른 틈새 시장 공략 등으로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CE 사업은 QLED 8K TV,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설투자는 약 26조9,000억원이 집행됐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22조 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2,000억원 수준이다. 2018년 대비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 공정 전환에 집중하면서 투자가 감소했으며 파운드리는 EUV 7나노 등 미세 공정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증설로 투자가 늘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2018년 대비 중소형 A4라인 투자가 끝나 투자가 감소했다. 올해 투자는 수요 변동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시황 회복 추이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더불어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