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일명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인 자체를 꺼려하는 ‘중국 포비아’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역이나 행사에는 발길이 끊기고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은 60만명 가까이 되는 동의를 얻고 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23일 업로드 된 것으로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청원인이 58만9,000명을 넘어섰다. 게시글 작성자는 “북한 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 기간 동안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합니다”라며 “선제적 조치가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사회 전반에도 중국인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 대학들은 개학을 앞두고 한국으로 들어오려던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입국 연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외국인 재학생 960명 가운데 220여명이 중국인인 중부대 금산캠퍼스는 중국인 유학생 23명에게 휴강을 안내하고 당분간 입국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중국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명동과 광화문, 동대문 등 관광지역에도 사람들이 발길이 끊기고 했다. 직장인들은 해당 지역에서 점심 약속을 기피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직장인은 “중국인이 많은 곳은 가급적으로 피하려 하고 있다”며 “을지로와 광화문, 명동은 점심약속 기피 1순위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인이 방문할 수 있는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식당에 ‘중국인 출입 금지’ 안내문이 붙기도 하는 등 ‘중국인 포비아’가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