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스파(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침체된 스파 시장에서 지난해 약 14%가량 성장하며 반등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복 비중을 늘리고 ‘신상’ 출시 기간을 앞당기며 고객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에잇세컨즈는 올해 론칭 이후 처음으로 50호점을 돌파하며 확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잇세컨즈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14%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에잇세컨즈가 활력을 불어넣은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주 새로운 제품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고 SSF 온라인 몰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아직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전체 매출에서 에잇세컨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장을 기점으로 에잇세컨즈의 매장 수도 점차 늘어난다. 지난해 목표로 세웠지만 달성하지 못했던 50호점 돌파도 올해 초 달성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에잇세컨즈 전체 매장 수는 48개에 그쳤다”며 “올해 50호점을 돌파하는 등 매장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올해 초 오픈하는 지점만 대전터미널점, 대구동성로 2호점, 부산 광복점 등 3개에 달한다. 3월까지 53개로 늘어난다. 이 같은 확장은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장 수가 많아야 공장 가동이 늘어나고 원가가 절감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잇세컨즈의 부활은 박철규 부사장을 필두로 애매한 콘셉트를 버리고 밀레니얼 세대 등을 공략하면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최초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반인 모델 콘테스트 ‘에잇 바이 미’를 진행하는 등 소통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소비자 모델 100인을 내세워 매력적인 겨울 스타일 100가지를 제안하는 ‘윈터 스타일 100(#WINTERSTYLE100)’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고객에게 진정성있는 브랜딩을 추구하면서 사고 싶은 상품이 늘었다는 소비자평이 쏟아지고 있다” 라며 “에잇세컨즈의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캠페인을 바탕으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