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반도체 등 2월 수출 지표가 글로벌 경기의 교역 환경 회복의 실질적인 근거가 될 것”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시장이 지난 2018년 시작된 증시 패닉 사이클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우리 증시는 지난 2018년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미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연중 두번의 증시 패닉을 겪으며 2,450선과 2,350선 등을 차례로 내준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진 글로벌 증시의 상승랠리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 센티멘탈이 주도한 사상누각과도 같았던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즉 지난 4분기부터 경기 개선의 구체적인 물증이 공급되지 않은 채 전세계 증시가 상승랠리를 그렸는데, 이를 2월 한국 수출 지표가 해소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2월 한국 수출지표는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두자릿수 플러스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지표가 “한국 수출 턴어라운드이자 글로벌 교역 환경 개선을 알리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도 올해 샤오캉사회 진입을 선언해야 하는 만큼, 보다 확장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등 폴리시믹스에 나설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본격 회복세를 타면 코스피의 2,450선 회복은 이르면 올 하반기 과제가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시장이나 경기 환경 쇼크성 변수는 아니”라며 “철저히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go838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