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관광지로 자리 잡은 이화여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관광객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화여대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정문 차량 통제를 시작하고 개별 관광객들의 출입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외국인의 신원을 확인하기보다 관광객 출입제한이라고 적힌 팻말 등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대는 ‘이화(梨花)’의 중국어 발음이 돈이 불어나다는 뜻을 가진 중국어 ‘리파(利發)’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특히 정문의 배꽃 문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좋은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문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최근 우한 폐렴의 확산 가능성을 두고 학생들의 우려가 큰 만큼 이대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캠퍼스투어도 당분간 중단할 예정이다. 이대 측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신입생 대상의 1박2일 행사도 취소한다”며 “다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연기 또는 취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대뿐만 아니라 연세대도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연세대는 이날 서승환 신임 총장이 2월 1일 공식 취임하는 가운데 취임식과 관련된 행사는 우한 폐렴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생략한다고 밝혔다. 1979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서 총장의 임기는 2024년 1월 31일까지다.
서강대 역시 오는 2월 19일 예정된 입학식을 취소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위험한 상황 속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입학식과 2월 23~25일에 진행될 교외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