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괴물이 유가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특허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OLED 기술 라이선스 전문기업인 솔라스OLED는 최근 HP가 자사의 특허기술인 능동행렬 구동 회로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었다며 미국 텍사스 서부지방법원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솔라스OLED는 HP의 노트북에 사용된 OLED 디스플레이에 자사 기술이 사용되었다고 주장했다. 솔라스OLED는 미국 반도체 회사인 ATMEL과 일본의 카시오(Casio)로부터 OLED 패널 관련 특허를 사들여 보유하고 있는 특허괴물이다.
앞서 솔라스OLED는 작년에 OLED 패널을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쓰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애플·소니·구글·델테크놀로지까지 다수의 업체를 대상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OLED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소송은 2014년 펜스테이트리서치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등을 상대로 제기한 후 5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간 디스플레이 업계 특허 소송은 LCD 패널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최근 LCD 시대가 저물고 OLED 패널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OLED 패널 관련 특허 소송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오는 2024년 49%로 커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73%에서 9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10월 대형 OLED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최근 중소형뿐만 아니라 대형 OLE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HKC는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대형 OLED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OLED 패널 수요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지난해 OLED 패널 채용을 확대한 데 이어 20여년 전 세계 최초로 LCD TV를 선보였던 일본의 샤프도 올해 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특허 전문 변호사는 “디스플레이 특허 소송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며 “OLED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관련 특허소송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