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차 감염 가능에 커지는 불안…마스크·손세정제 품절에 동동

지난 29일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 마스크 진열대에서 일부 제품이 동나 진열대가 비어있다./연합뉴스지난 29일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 마스크 진열대에서 일부 제품이 동나 진열대가 비어있다./연합뉴스



지난 30일 저녁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한 약국 앞. 세번째 확진 환자로부터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2차 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마스크, 손세정제를 사려고 온 사람들이 약국 정문 앞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약국에 ‘손세정제 품절, 마스크 품절’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은 탓이다. 맞은편에 위치한 약국에도 ‘손세정제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한글, 영어로 쓰여 있었다.

우한 폐렴의 사람 간 감염 가능성에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마스크·손세정제를 찾는 시민이 늘면서 마스크를 가격이 오르고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설 연휴 직후 온라인으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31일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는 “마스크 50장을 일회용 휴지처럼 뽑아 쓰는 제품이었는데 업체에서 배송을 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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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스크·손세정제를 구매 가능한 곳을 묻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한 회원은 “미세먼지 때문에 기존에 마스크를 사두긴 했는데 우한폐렴 확산이 끝날 때까지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며 “더 사놔야 하는 것 아닌가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다른 회원은 “이제 개학하면 아이를 마스크 해서 학교 보내야 할 텐데 마스크를 찾을 수가 없다”며 마스크 구매장소를 묻기도 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우한 폐렴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국민들이 사용할 마스크가 당장 없을 것”이라는 글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글에는 “중국인 및 조선족이 실제 현금 뭉치를 들고 와 공장에 상주하며 물량을 빼가고 있다”며 “(국내) 모든 마스크 제조 공장이 2월 말에서 3월 중순까지 중국으로 가는 마스크 오더가 끝나 국내에 비싼 가격에 일부 소량이 풀려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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