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2,119.01에 거래를 마쳤다. 0.59% 상승 출발하며 전일 무너졌던 2,16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오전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후 12시 56분을 기점으로 하락 반전하며 2,150선을 내준 데 이어, 장 마감을 앞두고 전해진 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추가 확진자 소식에 맥없이 무너져 2,120선마저 깨졌다. 이날 발표된 1월 중국 PMI 지수가 ‘50.0’으로 3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해당 지수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더해지며 지수 상승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75억원, 1,715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4,23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2.73%), 운수창고(+0.10%)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별로는 SK텔레콤(+0.22%) 등 소수 기업은 상승 마감에 성공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2.12%), LG화학(-1.75%), 현대모비스(-3.16%), 삼성SDI(-3.83%) 등 상당수 기업이 하락장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2% 하락한 642.48에 거래를 마쳤다. 0.70%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정오를 기점으로 하락 반전했다. 이후 오후 들어서도 하락세가 유지되며 이날 코스닥은 640선 부근에서 장을 마감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기관이 394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2억원, 146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3.42%)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시총 상위 기업별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2.14%), 메디톡스(+1.47%), 휴젤(+0.95%), 솔브레인(+1.14%), 셀트리온제약(+0.24%) 등은 상승 마감한 반면, 에이치엘비(-3.94%), CJ ENM(-2.19%), 헬릭스미스(-2.28%), 메지온(-3.63%), 이오테크닉스(-4.63%) 등은 하락 마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월 3일 중국 주식시장의 개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최고점을 지나갈 것”이라며 “사스 당시만 해도 주식시장의 저점은 실제 공포감이 최고조에 이르기 이전에 형성됐다는 점과 현재 중국 정부의 대처 등을 감안할 때 확산보다는 진정이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경험상 바이러스 공포 확대가 금융시장의 추세를 훼손시킨 적이 없고, 1분기 중국 경제가 급락한 뒤 2분기 급등할 가능성과 Fed의 유동성 공급이 2분기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스 당시 최대 낙폭인 -10%보다 -6~7% 선에서 저점 형성 대응이 바람직하다”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2,130~2,23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1월 초 이란 사태와 유사하게 이익가시성이 높은 반도체의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Outperform)을 예상한다”며 “글로벌 TMT(Tech·Media·Telecommunication) 패러다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반등할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터넷/게임, 미디어/엔터 등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달러당 1,191.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