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기업가치 최소 3조…상장땐 곧바로 엔터 대장주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요청서 발송

외형·내실 모두 기존 '빅3' 앞서

넷마블 등 FI도 상당한 차익 예상

BTS 일부 멤버 군입대는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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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평가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상반기 빅히트는 △매출 2,001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와이피 엔터테인먼트(연결기준·매출 655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에스엠(041510)(매출 2,904억원, 영업이익 67억원)·와이지 엔터테인먼트(매출 1,428억원, 영업손실 20억원)와 비교하면 덩치만 에스엠에 밀릴 뿐 외형이나 내실 모두 독보적이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이 100%에 달해 지난해 매출이 에스엠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기준 주요 엔터주의 시가총액은 △에스엠 약 8,000억원 △제이와이피엔터 약 9,000억원 △와이지엔터 약 6,000억원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면서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이들의 시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익을 1,000억원으로 가정하고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인 35배를 적용할 경우 예상 기업가치는 3조원 중반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만이 배경은 아니다. 빅히트엔터는 방탄소년단(BTS)이 있다. BTS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 상승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6월 현대경제연구원은 BTS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며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2,800억원으로 평가했는데 여기에 BTS가 글로벌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 IPO 과정에서 우량 공모주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3조~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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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빅히트엔터의 기대대로 상장이 속도를 내면서 원활하게 진행될지 여부다. 무엇보다도 빅히트엔터는 BTS에 너무 의존한다는 게 약점이다. 현재 주요 소속 연예인은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그리고 지난해 7월 빅히트가 인수한 쏘스뮤직의 여자친구 등 정도다. 더구나 BTS의 일부 멤버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기업가치 산정에 악재가 될 수 있다. IPO를 추진하지만 상장 시기는 다소 유동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 업계도 빅히트가 IPO를 위한 파트너 찾기에 나섰지만 명확한 상장시기와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빅히트엔터 내부에서도 상장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뤄져 온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상장 시점과 방법 등에 대해서는 주관사 선정 이후 빅히트 측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방시혁 대표와 재무적투자자(FI)들도 막대한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인 방 대표의 지분율은 2018년 말 기준 43.06%에 이른다. 기업가치를 3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방 대표의 지분가치는 1조원이 넘는다. 2018년 2,014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된 넷마블(25.22%·2018년도 말 기준) 투자원금 대비 지분 평가 차익을 거두게 된다. 이 외에도 스틱인베스트먼트(지분율 12.24%)도 보통주를 들고 있고 웰블링크와 LB인베스트먼트도 각각 10%, 2% 상당의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투자펀드의 만기가 오는 2024년까지로 투자금 회수 시기에 여유가 있다. 넷마블도 BTS 관련 게임 등을 내놓는 등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어 지분을 급히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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