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지난해 11월 27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청와대 앞 천막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자유한국당 소속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2일 “고향의 품에서 성숙한 정치를 하고 싶다”며 거창 출마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한국당 지도부 등의 험지 출마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 정치의 ‘제로섬’ 풍토로 인해 많은 분께 상처를 안긴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이 “소 장수의 아들”이라며 “이 세상에 태어나 눈을 뜨자마자 들려온 마구간의 울음소리”, “꿈을 키우며 자라온 고향의 산천초목”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고향의 숨결을 마시면서 진지한, 겸손한, 성숙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 예비 후보로 등록한 김 전 지사가 고향 거창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지사나 홍준표 전 대표 등 당 대표·광역단체장 출신 인사들에게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고향 창녕이 포함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공천 신청을 한 홍 전 대표도 험지 출마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