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로 서울 도심 곳곳에 인적이 뚝 끊겼다. 그나마 외출한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서울 삼청동 일대는 이날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점심 시간대에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도 한두 커플에 그쳤다. 삼청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손님이 확 줄어 요즘 매출이 20% 이상 떨어졌다”며 “손님들의 불안을 고려해 상인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게에 손세정제를 비치해 놓았지만 손님이 아예 오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삼청동 일대 한 편의점은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이마저도 절반가량이 마스크 판매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마다 많은 관광객·나들이객이 찾은 서울 인사동 일대는 점심시간이지만 만석인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아예 손님이 없는 식당도 있었다. 이용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사람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광장에 마련됐던 스케이트장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조기 폐장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서울 강남 일대 등 번화가 역시 오가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실내스포츠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평소 가족, 연인, 단체 손님이 많이 오는데 신종 코로나로 가족 손님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그나마 오는 손님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온다”고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 5번·12번 환자가 영화관을 다년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강남과 홍대입구역 인근의 대형 영화관 매표 현황판에서는 빈 좌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려다가 포기했다는 박모씨는 “대형 극장의 경우 옆에 누가 앉을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찝찝해서 당분간은 극장에 안갈 계획”이라고 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평소 명동, 남산 일대를 자주 갔는데 이번 주말에는 가급적 피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많이 가는 지역은 최대한 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