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신종 코로나보다 치명적"…中, 이번엔 '조류독감' 발병에 닭 4,500마리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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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 ‘치명적인’ H5N1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후난성에서 발병해 보건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후난성은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바로 아래에 있는 지역이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성명을 통해 후난성 사오양시 솽칭구의 한 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병했다고 밝혔다.


농업농촌부는 “이 농장에 닭 7,850마리가 있었는데 이 중 4,500마리가 감염돼 죽었다”며 “후난성 당국이 발병 이후 이 지역에서 1만7,828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통상적으로 조류 독감으로 불리는 H5N1 바이러스는 지난 1996년 중국의 거위에서 처음 발견됐다. 조류에 심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H5N1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전혀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한편 SCMP는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WHO에 따르면 2003~2019년 사람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례는 모두 861건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455명이 사망했다. 중국에선 지난 16년간 53명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31명이 숨졌다. 조류독감은 치사율이 50%를 넘어 치명적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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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는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대응에도 사흘째 매일 40명 이상이 숨지면서 갈수록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접 지역을 봉쇄한 데 이어 응급 병원들을 완공하고 중점 지역에 의약품과 생필품 공급을 확대하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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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일부터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사실상 끝나 고향에서 일터로 돌아오는 중국인들이 차츰 늘면서 신종 코로나가 또다시 폭발적으로 확산할 우려에 중국 전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외출 금지령을 내린 도시들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4,380명, 사망자는 30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천590명, 사망자는 45명 늘어난 것이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확산세가 더욱 강해지는 양상이다.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은 하루 만에 확진자가 1,921명, 사망자는 45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후베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9,074명, 사망자는 294명이다. 이 가운데 우한의 사망자만 224명에 달한다.

2일 0시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2,110명이 중태며 328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1만9,544명이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16만3,844명이며 이 가운데 13만7,594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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