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한 영사, 조원태 "밥숟가락 얹었다", 대한항공 "항공사 책임자로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 수송에 투입되는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공항사진기자단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 수송에 투입되는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공항사진기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우한의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한 영사가 전세기에 탑승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공개 저격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 지원을 맡은 정모 경찰 영사는 지난 1일 자신의 위챗 모멘트에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고 남겼다.


특히 정 영사는 전세기에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함께 탑승한 조 회장에 대해 “고생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 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을 데리고 비행기를 탔다”고도 했다.

그는 “(조 회장이)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본다”며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정 영사는 2일에도 뉴스1을 통해 “탑승 자리가 모자랐던 것은 아니고 환자 등 불편한 분이 배려받아야 하는데 그런 자리(비즈니스석)가 모자라 배려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며 “디스크 수술해서 잘 걷지 못하는 분이 계셔서 비즈니스석으로 배려하고 싶었는데 높으신 분들이 많아 그런 자리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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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별도의 비서를 동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교민 탑승을 위해 기내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한에서 대교민 업무는 외교부가 담당했고 조 회장과 대한항공팀은 기내에서 대기하며 기내 업무를 담당했다”며 “조 회장은 전세기 앞에서 교민을 맞이했다.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기업으로써도 희생을 감수한 것인데 숟가락을 얹었다는 표현은 과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승무원들과 함께 중국 우한 교민들과 전세기를 타고 지난달 31일 오전 귀국했다.

당시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운항항공사 책임자로서 탑승한다”며 “승무원들의 자원에 대한 감사 표시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위해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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