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중소기업들 “10일 中 조업재개, 신종코로나 고비…안 되면 연쇄피해”

박영선, 수출기업들 만나 피해청취

재개 안 되면 거래선 확보 우려커져

수출·내수 투트랙 대응…200억 편성

박영선(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태림산업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부품 조달 지연 등으로 힘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 사진제공=중기부박영선(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태림산업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부품 조달 지연 등으로 힘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 사진제공=중기부



수출 중소기업계가 중국기업들이 9일까지 휴가를 마치고 10일 조업을 하느냐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타격의 고비로 여기고 있다. 조업 중단이 장기화 된다면, 원부자재 거래선 확보 등 연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3일 경남 창원 태림산업에서 도내 기업들과 신종 코로나에 따른 피해 파악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A기업은 중국에서 두 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출기업이다. 이 기업 대표 B씨는 “코로나 사태가 춘절 기간에 발생해 그나마 다행이었다”며 “상해를 비롯해 주요 지역에서 거래선을 둔 우리 입장에서 문제는 10일 조업 재개가 안될 기미가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조업이 중단될 경우 2차, 3차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와 비할 수준이 아닐 것 같다”며 “20일이면 한국공장 부품 수급이 제한된다”고 전했다. B씨는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거래선 확보가 향후 걱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대신 다른 국가에서 부품을 수급할 경우 물류 비용은 현재보다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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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C기업 대표는 “현재 중국업체의 조달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지에서는 2월말까지 인력 이동을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작년 11월에만 중국에서 50곳 이상 부품 계약을 해 중국에서 부품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이 때문에 10일 조업 재개에 맞춰 버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대표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중국에서 부품을 많이 들여와 역수출하려는 계획이었다”며 “이미 이 계획이 틀어져 매출에 상당한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D기업도 중국 자동차공장에서 진행하던 설비 설치 작업을 어떻게 이어갈지 막막하다고 했다. 이 회사 대표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예측이 안되고 직원도 중국에 가길 꺼려한다”며 “일단 설비를 중국에 설치해야하는 저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수출과 내수 투 트랙으로 신종코로나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달 대응반을 꾸린 중기부는 중국 내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통해 중소기업들과 핫라인을 구축했다. 중국 진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에 대한 일일보고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유관기관과 긴급 대책회의, 2일 피해기업이 마스크 31만개 지원이 이뤄졌다.

중기부는 신종코로나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소상공인에 대해 2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선다. 지역신용보증기관을 통해 1,000억원 규모 특례보증에도 나선다. 박 장관은 이날 기업들과 간담회를 마친 후 “지난 주말 중국 여러 업체와 통화에서도 10일 조업재개가 관건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긴급자금 투입은 중기부 차원에서 준비가 마무리돼 관련 부처 협의가 남았지만, 10일 조업재개가 안 된다는 시나리오에 대한 대책은 좀 더 정보를 수집하고 확정된 사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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