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로터리] 청년실업, 코스닥이 답이다

정재송 코스닥협회 회장




최근 한 연구기관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경제이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9.6%가 ‘청년실업 및 고용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부는 2018년 청년실업률이 10%를 넘은 후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청년실업률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청년 체감실업률이 평균 23%에 달할 정도로 청년실업 문제는 우리 사회의 커다란 걱정거리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콘텐츠·바이오·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기존 제조업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과는 반대로 중소기업·코스닥기업도 필요한 일자리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력을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의 임금이나 복리후생이 대기업보다 열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 비중은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종사자의 82.9%를 고용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중에서 코스닥기업의 경우 임금이나 복리후생·근무환경이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고 오히려 근무여건이 더 좋은 기업들도 많다. 또한 지금은 비록 작은 규모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기업들도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대기업만 선호하지 말고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코스닥기업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걸음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코스닥기업은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담당 업무 외에도 경영 전반에 관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최근에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박해지는 대신 ‘평생 직종’이라는 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어느 회사에서 일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관련기사



코스닥기업도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매력을 느끼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높은 학점이나 해외어학연수·자격증 같은 스펙을 중요시하기보다는 내적 역량이나 열정, 도전정신과 창의적 사고를 더욱 높게 평가해야 하며 직원의 성장에 회사가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기업 홍보 등을 통해 대기업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회사에 필요한 인재가 찾아올 것이다.

코스닥기업의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한 노력과 청년의 인식전환을 통해 청년이 코스닥기업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기대해본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