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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배철수 잼' 이장희부터 양준일까지…"소소하게 작은 재미 '소잼' 드리겠다"

3일 오후 MBC 사옥에서 열린 ‘배철수 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철수와 최원석PD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MBC3일 오후 MBC 사옥에서 열린 ‘배철수 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철수와 최원석PD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MBC



레전드 DJ 배철수가 TV 토크쇼 진행자로 변신한다. 이장희와 정미조는 물론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양준일까지 출연해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과 인생의 맛을 전할 예정이다.

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2층 M라운지에서 ‘배철수 잼’(JAM)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철수와 최원석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철수 잼’은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시간 자신만의 전문성을 쌓아온 사람들과 음악을 들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토크쇼다. 배철수와 함께 모델 출신 이현이가 보조 MC로 진행을 맡았다.

이장희와 정미조가 출연하는 첫회에는 후배 가수 김완선, 선우정아, 박재정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17일에는 양준일이 출연해 아티스트로서 열정과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성한 그의 노래, 음반 제작 과정의 뒷이야기들을 들려줄 계획이다.

배철수는 “내 이름을 걸고 하는 TV토크쇼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방송인들의 꿈이 자기 이름을 건 TV쇼를 진행하는 것이기에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프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요즘은 티비보다 3분이나 5분 짜리 짤방이 돌아다니는 시대다. 한 사람의 휴먼 스토리를 진득하게 들어주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한 인간의 삶과 음악에 대해 많은 이들이 들어주실까하는 걱정은 있지만 반대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3일 오후 MBC 사옥에서 열린 ‘배철수 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철수와 최원석PD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MB3일 오후 MBC 사옥에서 열린 ‘배철수 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철수와 최원석PD가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MB


최원석 PD는 “배철수 음악캠프에서 진행 중인 ‘사람과 음악’(인터뷰와 음악이 있는 코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 코너를 좀 더 버라이어티하게 옮겼다”며 “인생과 함께 가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근본적인 프로그램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매체가 늘어나면서 짧은 웃음, 자극적인 상황을 가미한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속에서 얻는 재미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의도는 시청자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출연진들 인생과 음악 그 속에 재미를 듣고 밝혀내서 다른 시청자들이 공감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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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도 “사람마다 클래식, 재즈, 트로트를 좋아하는 것이 다 다르듯 프로그램에 대한 재미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며 “최원석 피디와 나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녹화를 마쳤으나 결국 재미에 공감하는 사람들만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배철수를 진행자로 섭외한 가장 큰 요인은 ‘트렌드’다. 최 PD는 “배철수 선배는 지금도 매일 힙한 노래 차트 방송을 하고 계신다. 연륜이 있지만 과거에 머물기보다 항상 트렌드를 앞서가며 대한민국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며 “화려한 출연진이나 자극적인 입담을 내세우기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건강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적합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성기를 맞은 양준일의 출연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 PD는 “주요 출연진 섭외 시 이야기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거나 이야기에 깊이가 있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분들이 섭외됐다”며 “최근 녹화를 마친 양준일 역시 90년대 초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변곡점에 있어 또 한명의 레거시다. 그의 인기가 거품이나 신드롬일 거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니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라고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 PD는 “시청률 대박이 나와야된다거나 하는 기대나 욕심은 없다. 서점 한켠에 아직도 시집을 내시는 분들이 있듯, 시청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책을 한시적으로 올려놓고 다음에 사람들로부터 또 봤으면 좋겠다는 후기 평만 올라오면 좋겠다”며 “우리는 소소하게 작은 재미 ‘소잼’을 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철수 역시 “시청률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세상이 됐으나 시청률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이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이 프로그램 참 재미있다’고 몇 분이라도 말해주신다면 괜찮다”며 “비록 8회 한정판이지만 ‘배철수 잼’같은 괜찮은 프로그램도 있구나, 이 정도로 받아들여주신다면 기쁠 것 같다. 아직 녹화가 몇 번 남았으니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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